나무늘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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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8회 작성일 25-09-3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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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내 친구
저는 방송작가 송정림씨의 책을 좋아합니다. 그 가운데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라는 에세이집이 있는데요, 책을 보면 ‘나무늘보 내 친구’라는 글이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날쌔고 강한 것만 살아남는다는 동물의 세계에 아주 느린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늘보입니다. 열대 밀림지역에 사는 나무늘보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1분에 1미터밖에 이동하지 못합니다. 나무늘보는 행동만 느린 것이 아니고, 재채기도 느리게 합니다. 에취!가 아니라 에~취~! 이렇게 말입니다. 빠르기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느긋하고 천천히 반응하는 나무늘보 그러다보니 위기에 둔감해서 위급한 상황이 와도 오래 버팁니다. 물속에 30분 이상 갇혀도 살아남고, 상처를 입어도 늦게 반응하다 보니 자연치료가 돼서 생명이 아주 깁니다. 느림보 나무늘보는 빠르게 질주하는 현대인들을 향해 묻습니다. 여보세요! 뭐가 그렇게 급해서 빨리 달려가십니까? 모든 것이 빠르게 달려가는 속도의 세상에서는 불안의 속도도 빨라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면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고려해 볼 여유도 없이 그저 내 마음이 불안한 것만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빨리 확인하지 않고 답을 받지 못하면 그 역시 불안해집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조차 속도전에 뛰어들어 버렸습니다. 속도가 빠른 세상일수록 우리 마음의 기어는 전자동이 아니라 수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그 기어를 조정하면서 기다리는 법도 알고, 불안과 불만 대신 나무늘보의 여유를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적으로 훈련하시는 방법가운데 흔히 사용하시는 것이 돌아감입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돌아가더라도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걸어가기를 원하시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광야의 훈련이었습니다. 신 8:2-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라” 느린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돌아가는 것이 손해만은 아닙니다.
목양실에서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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