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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듣는 자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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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cbcadmin
조회 773회 작성일 25-05-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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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듣는 자의 것

 

얼마 전 선배 목사님에게 이런 사연을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가지시던 중, 어느 교회의 목장모임에 참여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교회는 목장사역이 잘 운영되는 교회였는데 그 모임에 참여하면서 목장을 배우고자 했던 것입니다. 처음 참석한 목장모임에서 목장의 리더는 목사님 내외분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요청에 따라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셨습니다. 먼저 목사님께서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저는 한국의 OO교회에서 목회하고 목사입니다. 안식년을 보내면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목장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모님도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셨습니다.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나중 된 자의 마음으로 목장모임에 참석하겠습니다.” 그런데 목장 모임이 있었던 그 다음 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목장모임에 참석하고 있던 새 가족(지난 주 침례를 받은 성도님) 가족이 더 이상 목장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유가 난감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의 인사말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두 분의 소개를 들으면서 그렇다면 나는 밑바닥 사람인가? 나는 나중 된 사람인가?” 마치 자신을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목사님의 마음이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는데, 겸손의 표현이었는데 오해를 받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주일예배를 참석했더니 목장의 목자는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불편한 내색을 그대로 드러내셨다고 합니다. 그 오해로 인해 주일예배조차 참석하기 힘들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말은 듣는 자의 것인 것 같습니다. 듣는 자가 그렇게 들었다고 한다면,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면, 제게도 책임이 있겠지요. 앞으로 더더욱 말조심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주변을 돌아보면 말로 인한 상처를 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의미 없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건넨 한 마디로 인해 누군가는 밤을 지새우며 눈물 흘립니다. 그렇습니다. 말은 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듣는 자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말조심 해야겠습니다. 한 마디의 말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보는 아침입니다. “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냐3:10-11

 

목양실에서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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