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하는 은혜 > 목회칼럼

본문 바로가기
말씀/찬양
worship

목회칼럼

듣지 못하는 은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ocbcadmin
조회 1,034회 작성일 25-04-22 09:00

본문

듣지 못하는 은혜

 

수년 전, 이웃교회의 성도님이 새벽기도회를 참석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기도회가 마친 후 친교실에서 커피타임을 가졌는데요,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이곳 플로리다로 이주하시기 전 애틀란타에 거주하시면서 미국교회를 출석하셨는데요, 이민자로 적지 않은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셨지만 미국예배를 온전히 따라가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찬양을 따라하는 것도, 친교를 나누는 것도, 말씀을 듣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설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은혜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예, 신기하지예~ 무슨 말씀인지 알 수 없어도 그냥 은혜가 되데예~ 듣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은혜가 됩디더~” 성도님은 짧은 대화를 마친 후 직장으로 출근하셨습니다. 성도님이 돌아가신 후 아침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계속 뇌리를 맴돌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듣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은혜가 되었을까?”

 

그러던 중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출석했던 미국교회의 예배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저는 작은 동네교회를 다녔는데, 영어로 드리는 예배는 어려웠습니다. 속 시원하게 기도할 수 없었습니다. 찬양도 따라 부르기 어려웠습니다. 영어 설교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의 예배는 제게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당시 저의 마음과 영혼은 무척 가난했던 것 같습니다. 가진 것이 없었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만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듣지 못하는 것이 은혜일 수가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것도, 보지 못하는 것도, 말하지 못하는 것도 은혜일 때가 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기 때문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목양실에서 김목사


올랜도중앙침례교회

Orlando Central Baptist Church 2700 Weston Ln., Orlando, FL 32810
Tel: 407-292-7117(Office) / Email: [email protected]
Copyright © 2020 Orlando Central Baptist Church.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