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가졌는가?
페이지 정보

조회 86회 작성일 22-11-16 13:23
본문
친구와 함께 가는 길
38차 플로리다 한인침례교회 연합회 연차총회가 펜사콜라 한미침례교회(김준태 목사님 시무)에서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14일(월)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총회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협의회”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강사 목사님들이 전해주신 메시지는 ‘연합과 협력’의 메시지였습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말씀의 주제가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고난의 불 가운데서도 서로를 의지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처럼 목회의 환경이 어려운 시대이지만 교회와 교회가 연합하고 목회자와 목회자가 연합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가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 총회는 목사님들 간에 깊은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숫기가 없는 저이지만, 많은 목사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인사해 주셔서 어색함을 벽을 허물 수 있었습니다. 은퇴하시는 목사님을 축복하고, 새로 부임하시는 목사님을 격려하는 시간, 이미 은퇴하신 목사님들이지만 후배 목사님들에게 나눠주시는 권면의 말씀들... 그 어느 하나도 놓칠 것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부족한 제가 연합회 총무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담도 많이 있었지만, 주님께서 맡기셨다 믿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역교회를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선후배 목사님들을 섬길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속으로 떠오른 시 한편이 있습니다. 함석헌 시인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작품입니다.
만 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도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중략...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오늘 아침 석별의 인사를 나눈 목사님들의 얼굴이 하나씩 하나씩 지나가는 밤입니다.
목양실에서 김목사